Nephilim Sector Lore (1) : The Matrix Architect

네필림 섹터

이 숨겨진 지역 -네필림 섹터- 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배틀 그룹 칼리데스는 공포에 휩쌓여 패닉 상태가 된 성계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침묵의 공포에 피난선과 폭동, 전쟁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기회주의적인 제노들은 이 무정부 상태를 놓치지 않았고, 이기적인 행정관들과 이단 무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다가오는 위기들에 비하면 이는 전조에 불과했습니다.

 

함대가 네필림 인근에 도달하자마자, 배틀 그룹의 그룹마스터 마란 Marran은 여러 태스크 포스를 구성해 성계들의 체제를 회복하는 임무를 부여했습니다. 배틀 그룹 칼리데스 Battle Group Kallides는 인도미투스 성전 Indomitus Crusade의 선발대인 플릿 프라이무스 Fleet Primus의 일부였습니다. 이 배틀 그룹들은 모두 로부테 길리먼 자신의 지휘 아래 있었지만, 대부분은 소집 지점을 떠나자마자 상이한 코스로 향했습니다. 그룹마스터 마란의 임무는 네필림 섹터의 구조 요청이 줄어들고 있는 불길한 현상을 조사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그가 이전에 거쳐본 적이 없는 지역이었지만, 프라이마크가 직접 하사한 임무였고, 그는 경건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사명을 다하는 것은 중요했습니다.

 

배틀 그룹 칼리데스가 은하 북부 방향에서부터 서서히 이 사악한 지역을 향해 들어서자, 사이킥에 민감한 함대 구성원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침묵의 공간은 외적으로는(적어도 현실 공간에서는) 특별한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배틀 그룹의 네비게이터들은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안개의 벽과 같은 사이킥 베일로 인해 공포에 휩쌓인 듯 했습니다. 그럼에도 마란은 별 것 아니라는 듯이 전진을 명했습니다. 워프 안개를 넘어, 제국의 함선들은 죽은 듯이 고요한 지역을 항해했습니다. 함대의 몇몇 사이커들은 이 지역의 워프 자체가 마치 고요한 연못과 같이 잠잠하다고 전했습니다. 광대한 레이더 수색 조사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제국 행성이나 함선도 특별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에 배틀 그룹은 여러 태스크 포스들을 구성해 파라다이스, 제이도스, 쉔'타이, 베르티구스 등의 성계들로 파견했습니다.

 

배틀 그룹이 나아갈수록, 동요하는 아우라는 점점 더 강해졌습니다. 네비게이터, 아스트로패스와 배틀 사이커들 모두 숨막히는 어그러짐을 느꼈고, 이전에는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워프의 힘이 자신을 붙잡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함대의 테크-마기는 워프 엔진이 이마테리움을 통과하기 위해 워프 점프를 할 때 마다 더 많은 동력을 필요로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워프 점프는 점점 더 위험한 것이 되었고, 함선은 섬뜩한 오류와 사방에서 밀려드는 듯한 기운으로 둘러쌓였습니다. 반면 복스 채널들과 아스트로패스 연결점은 여전히 고요했고, 그 어떤 신호도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해당 지역의 여러 제국령 행성들에서는 이상한 에너지 파동들이 감지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지상군을 파견한 행성들에서 불안하고 당혹스러운 소식들이 전해졌습니다. 침묵이 행성들을 지배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거주민들이 마치 사라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먹다 만 음식들이 썩어가고 있었고, 차량들은 도로를 달리다 급히 정지한 듯 보였습니다. 공장 엔진들과 서비터들은 그대로 버려져 있었습니다. 태스크 포스의 병력들은 소름끼치는 불안함과 무기력증을 느꼈습니다. 아스트라 밀리타룸 연대들 내에서는 불안에 찬 절망과 상관에 대한 불복종에 대한 보고가 증가했습니다.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초인들과 임페리얼 나이트의 귀족 파일럿들 또한 이러한 무기력증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유일하게 무기력증에 면역이었던 것은 배틀 그룹 내 아뎁타 소로리타스 병력들 뿐이었습니다.

 

또한 행성에 배치된 태스크 포스들은 거리에 쏟아진 피와 제노의 에너지 무기로 인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그으름 등 전투의 흔적들을 보고했습니다. 블랙스톤으로 만들어진 파일론들이 발견되었을 때, 적들이 누구인지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 파일론들은 고유한 모습을 띄고 있었으나, 대부분은 수마일의 크기로 그 끝부분은 구름이 걸려있을 정도였습니다. 메스모크 Mesmoch 행성에서 처음으로 파일론을 발견한 울트라마린은 파일론의 근원이 분명 네크론의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행성 전체를 무기력에 빠뜨린 고통스러운 아우라가 이 파일론들에서 퍼져나오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파일론은 그룹마스터 마란의 목표물이 되었고, 여러 지역에서 제국 측의 공격이 진행되었습니다.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던 구조물의 주인들은 자신들의 건축물이 공격받기 시작하자 군단을 내보내 지역을 방어하려 했습니다. 어디서 나타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구조물의 숨은 통로 혹은 또 다른 차원에서부터 나타난 적들로 인해 제국의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파일론에 대한 제국의 첫번째 공격은 메스모크 행성에서 진행됐습니다. 울트라마린과 블랙 템플러, 데스워치의 킬팀이 이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아스타르테스들이 확보한 상륙 거점으로 아스트라 밀리타룸 연대들과 워로드 타이탄 '데우스 리뎀션 Deus Redemption'이 진격했습니다. 비록 네크론들의 궤도 방어에 몇몇 제국 함선들이 끔찍한 최후를 맞기는 했으나, 제국 측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일론에 대한 궤도 폭격은 거대한 아케인 방어막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 실패로 인해, 네크론들은 다시 승기를 되찾았습니다. 파일론의 끔찍한 엔트로픽 아우라로 이미 지쳐버린 제국군들은 낙오되고 흩어졌습니다.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들의 희생과 분투, 특히 블랙 템플러의 격렬한 반격으로 전멸만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메로메크 행성의 작전은 총체적 재앙이었습니다. 일련의 패배 이후, 혹독한 얼음 행성 체리스트 Cherrist에서는 아뎁타 소로리타스의 분노에 찬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믿음 그 자체가 행성들에 퍼진 끔찍한 무기력증을 이겨내는 유일한 열쇠로 보였습니다. 전투가 진행될 때마다 제국의 지휘관들은 자신들이 마주하고 있는 악몽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네크론의 파일론에서 이 심각한 저주가 시작되었고, 믿음만이 이를 피할 수단이었습니다.

 

매트릭스 건축가

반격에 나선 네크론 군단의 크기는 제국이 이제껏 겪었던 공격과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군단의 지휘는 일루미너 제라스 Illuminor Szeras라는 크립텍이 섬세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라스는 그의 주인인 침묵의 왕의 권위를 빌려 거대한 규모의 병력을 지휘했습니다. 그는 인간들의 공격을 분석했고, 네크론들이 반-이마테리움 노달 매트릭스 Contra-Immaterial Nodal Matrix라 이름 붙인 거대한 기계장치의 효과를 완벽하게 조정하기 위해 그들을 실험체로 삼았습니다.

 

네필림 섹터의 이 노달 매트릭스는 사악한 천재의 창조물이었습니다. 성계와 행성들 전체의 위치가 네크론 고대 과학에 나타난 프랙탈적 기하학에 맞쳐져 재구성되었습니다. 섹터의 중심에는 마란의 부관들이 ‘본진’이라고 부르는 쉔두 Xendu 성계가 있었습니다. 이 성계에는 거대한 블랙스톤 구조물이 있었고, 감옥처럼 생긴 이 구조물은 성계의 거대한 항성을 감싸고 조정하고 있었습니다. 무수한 네크론 구조물들이 항성을 둘러싼 상태로 강력한 에너지를 붙잡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묘지 함선들은 이 구조물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았고, 그 광대한 에너지는 먼 곳에서도 확인 가능할 만큼의 빛을 방출했습니다. 이를 중심축으로 해서 다른 여러 성계와 행성들이 기하학적인 구조를 형성했고, 중심이 되는 성계들은 노드 행성이라고 불렸습니다. 군단을 이용해 이 노달 매트릭스의 완전성을 구축하는데 방해가 되는 제국 병력들을 공격하면서, 제라스와 그의 크립텍들은 어떻게 적들이 이 강력한 무기력의 힘을 버텨내고 있는지 알아내려 했습니다. 제라스의 추종자들은 매 전투 마다 실험체들을 잡아들여 끔찍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반-이마테리움 노달 매트릭스는 현실과 워프 세계 간의 연결을 끊어 물질 영역에 대한 네크론의 궁극적인 승리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더 빠르게 군단을 투입해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음에도 제라스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는 더 많은 살아있는 표본들을 원했고, 특정 인간들이 대체 어떠한 이유로 이 노달 매트릭스의 아우라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인지 이해하고 싶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