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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don/Charadon

Part IV : the Noxious Ritual

by Josu Solano

구원의 궁륭.

함선의 모습을 띈, 거대한 판테온.

제 1 복사 마히샤는 그 중앙홀로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 빠르게 발길을 옮겼다. 보르트레아스에서의 전투에서 다크 엔젤 녀석들을 쫓아낸 뒤, 함대는 마히샤와 아르한들에게 재빠르게 복귀 명령을 내렸다. 그들이 기함에 도착해 승전보를 올리기도 전에, 함선의 엔진은 가동되기 시작했다. 마히샤는 그의 저주 받은 크로지우스를 내려 놓은 뒤, 그를 호위하는 서약병들을 이끌고 중앙홀로 들어섰다.

 

"돌아왔군, 제 1 복사. 역시 승리의 예견은 틀리지 않았군."

 

아난다는 그의 크로지우스로 마히샤를 가리키며 말했다. 호스트 내의 2인자인 그에게, 오직 어포슬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때가 되었다, 마히샤. 워마스터의 인장이 도착했다. 그리고 블랙 리전은 인장과 함께 싱싱한 희생물들을 보냈지. 오볼리스 침공이 곧 시작될 것이야."

 

데스 가드와 여행자는, 이미 크로미드 성계와 알루맥스 성계에서 대대적인 작전을 진행 중이었다. 오카리움 시티에 대한 공격은 실패했지만, 그 작은 패배로 전쟁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었다. 크로미드에서는 트락소플라스모스가, 알루맥스에서는 오글로스무스 빌지가 타이퍼스의 명을 받아 끊임 없는 역병의 흐름을 이끌고 있었다. 최종적인 목표는 성 바르톨프의 왕좌에서 진행 중인 의식을 성공적으로 끝마치는 것이었고, 이를 통해 메탈리카로의 워프 통로를 열는 것이었다. 그리고 워드 베어러는 이 캠페인에서 적들의 시선을 끄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소르'카나스와 그들의 호스트가 알파 리전과 함께 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으나, 마히샤는 이에 부정적이었다. 그는 생각했다. '우리가 블랙 리전의 명을 따라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패배 혹은 희생 뿐일 것이다.'

 

그 때, 보랏빛으로 썩어 문드러진 몸뚱아리가 마히샤의 눈에 들어왔다. 일 만 년 간의 전쟁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상태의 육체였다. 마치 수백, 아니 수천가지 역병을 제 몸 안에 품고 있다는 보였는데, 그 냄새가 제 1 복사의 코를 타고 넘어와 그를 소름 돋게 만들었다. 몸뚱아리는 움찔- 하더니 어포슬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갔다. 놀랍게도 그는 아직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불이 꺼졌다.

 

"마히샤, 이 싱싱한 육체를 보아라. 스리오스의 죽어가는 호수에서 역병에 파묻혀 죽어가는 녀석을 데스 가드 녀석들과 타이퍼스가 직접 손 봐서 이렇게 거대한 희생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아바돈은 이 녀석을 우리에게 보냈지. 이것은 축복이지, 축복! 그의 거대한 몸뚱아리가 보이느냐?"

 

by Zachary Graves

거대한 몸뚱아리라, 그렇게 보기엔 이 희생물은 그저 썩어 문드러진 육체만을 갖고 있을 뿐이었다. 구역질 나는 냄새로 뒤덮인, 데스 가드들의 흔하디 흔한 신봉자가 죽어가는 것일 뿐이었다. 아니, 그렇게 보기에도 그는 너무 마르고, 나약해 보였다. 14 군단의 손을 탄 시체는 대부분 부풀어 올라있거나, 터져 있거나, 둘 중 하나였다. 이 녀석은 달랐다.

 

그 때 그 육체가 하늘로 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옴- 하는 진언 외는 소리가 중앙홀 전체에 넘쳐 흐르기 시작했다. 어포슬은 그의 크로지우스를 들어올렸고, 진언을 읊조리기 시작했다. 마히샤는 다른 이들처럼 무릎을 꿇었으나, 다른 이들처럼 진언을 외면서 고개를 내리지는 않았다. 그는 어포슬과, 그의 희생물이 교감하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었다. 어포슬이 손짓하자 공중에 황금빛의 진언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다른 이들이 '룬'이라고 부르는 이 '진언'은, 이 호스트 만이 다루는 특별한 형태의 주문이자 요술이었다. 어포슬의 진언이 공중에 흩어지자 희생물의 육체 곳곳에 진언의 형태가 서서히 드러났다. 우윽... 우윽.... 몸뚱아리가 괴상한 소리를 내며 몸뚱아리를 비트는 것이 보였다. 그러자 아주 짧은 순간에, 몸뚱아리는 창백한 빛이 되더니 급작스럽게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커지고 , 더 커지고, 결국 제단이 박살나 버릴 때 까지 거대해졌다. 정말 짧은 순간이었기에, 마히샤는 그 변화의 흐름을 따라갈 수도 없었다. 창백하던 육체는 초록빛으로 변했고, 몸에선 구정물이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어느 누가 보아도 그 육체는 이제 그냥 평범한 인간의 몸뚱아리가 아니었다.

 

하- 하- 하으하! 하는 거대한 웃음 소리가 판테온 전체에 울려 펴졌다.

 

이제, 마히샤는 그 육체 속에 숨겨져 있던 거대한 몸뚱아리를 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위대하고 더러운 그것 은 혀를 낼름거리며 몸뚱아리를 낮추어 어포슬을 바라보았다. 아주 만족한듯한 표정으로, 그는 어포슬 곁에 놓여있던 거대한 바일스워드를 들어 올렸다. 어포슬이 미리 그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처럼 보였다. 거대한 녀석 의 크기는 늙은 어포슬을 압도했으나, 어포슬은 전혀 압도되지 않아 보였다. 마치 의식 전 부터 함께 있었다는 듯.

 

"그럼피! 역병을 먹는 자! 너가 나를 불렀군! 재밌다, 재밌어! 왜지? 대체 왜지? 타이퍼스 녀석은 어디로 가고?!

 모르겠군, 상관 없다! 역병만 주면 되지 뭐! 재밌네! 하- 하- 하으하!"

 

거대한 몸뚱아리가 어포슬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마히샤는, 이 과정을 그저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그 역병 걸린 작은 시체가 거대해지고 또 거대해져 거대한 악마가 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이 섹터 전체가 신음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운명의 풍파를 이겨내려는 헛된 시도로 보였다. 이 섹터는, 끝내 쓰러질 것이었다. 녹이 슬고 부패해버려서, 결국 무너질 것이었다. 그는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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