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티오스 행성
거대한 댐과 강들, 그리고 진흙 지대로 이루어진 셉티오스 행성에는 상당한 양의 군수 공장들이 위치해있다. 제국의 입장에서는 꼭 지켜야 하는 위치이지만, 메탈리카 성계의 난리로 인해 쉬이 원조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데스 가드 측이 이미 여러 히드로투스-마그나 댐을 비롯해 여러 주요 기반 시설을 파괴하면서, 하류에 위치한 행성 방위군과 공장 지대는 이미 위기에 처했으며 제국 지휘부는 아스타르테스와 메카니쿠스 측의 지원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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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티오스 행성, 침묵의 강 공방전
셉티오스의 무른 땅 사이로, 형성된 지 오래지 않은 물줄기들이 그 크기를 불려가고 있다. 박살난 댐에서 흘러나온 물과 이에 쓸려 나가 사망한 시체들이 공장 지대를 덮쳤고, 어느새 파리가 들끓더니 거대한 역병 파리들로 가득한 상태가 되었다. 이미 지역 주민들은 피난민이 되어 행성을 떠나는 함선에 탑승하고 있고, 지역 방위군은 이들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카오스 측은 행성 확보를 위한 파괴 공작을 멈추지 않았다. 침묵의 강이라 불리게 된 이 새로운 강줄기 아래서, 제국민을 돕기 위해 등장한 블러드 엔젤의 셀레스트리 카발리에리와 메카니쿠스의 붉은 순례는 협잡꾼들의 진언과 카오스 나이트의 카운슬 오브 블랙 로즈를 막아내야 했다.
부패한 강줄기가 흐르는 도심 중앙. 새로이 형성된 물길이라고 하지만 역병 파리들이 들끓고, 인근 건축물들은 이 부패한 파리들의 습격으로 이미 폐허가 된지 오래다. 강줄기 중류에는 데스 가드 측의 지속된 폭격으로 인해 역병 연기가 멈추지 않고 피어 오르는 광활한 평야지대가 위치해 있다.
침묵의 강과 그 상류에 위치한 댐 , '고요'를 박살내고 제국민들을 쓸어버리기 위해 협잡꾼들의 진언의 기동 타격부대가 전투 준비를 끝냈다. 아난다가 직접 병력 전체를 지휘하며 랜드 레이더 '사도의 요새'에 탑승했고, 카운슬 오브 블랙로즈의 지휘관 스한과 그의 나이트 데멘티스 악스가 그 뒤에서 보조를 맞췄다. 이들 군세는 댐을 박살내고 이를 막아내는 방어 병력의 끝을 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반면 하늘의 기병대, 셀레스트리 카발리에리는 캡틴 세라판 레오니다스의 지휘 하에 전선 최전선에서 적들의 침공을 막아내고 있었다. 이미 데스 가드와의 전투로 많은 타격을 입은 뒤였지만, 여전히 전선을 미루지 않으며 전방을 지켰다. 반면 붉은 순례와 지휘자 메노스는 나이트들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전투 기계들을 후방에 위치시켰다.
양측의 포격전이 중단되고, 워드 베어러의 찬가가 전장에 널리 울려퍼지기 시작하면서, 협잡꾼들의 데몬 엔진들과 블랙 로즈의 나이트들이 제국 건축물들의 폐허를 가로지르며 적들의 사격망 안으로 들어섰다. 이미 데스 가드의 역병으로 축성되어 있는 물줄기를 따라 댐으로 이어지는 길목이 훤히 드러나 있었기 때문에, 카오스 나이트들은 이온 쉴드를 키고 적들의 공격에 대비하며 한발씩 앞으로 나아갔다.
적들의 진격이 시작됨을 확인하자 붉은 순례의 지휘자 메노스와 포지월드 스칼렛 마인의 기계들은 적들이 들어설 경로를 따라 화망을 형성하고 대기했다. 전기 신경망을 통해 메노스는 자신의 매크로클레이드 전체에 직접 명령을 하달했다. 서비터들은 이 명령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메카니쿠스 군단의 뒤에서 셀레스트리 카발리에리의 스톰 레이븐 건쉽이 모습을 드러냈다.
데몬 엔진들이 괴성을 내며 개활지를 통과하기 시작하자, 양측의 매서운 화력전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개활지를 통과해 날아간 것은 헬드레이크 데밧다였다. 아난다의 명에 따라 누구보다 빠르게 화망을 통과해 적들에게 베일 플레이머를 쏟아냈으며, 제국 방위군들의 신체를 물어뜯고 기계교 병력들의 사격을 방해했다.
워독들과 디스포일러는 오토캐논과 개틀링건 등 주포를 사방에 뱉어가며 폐허를 박살내기 시작했다.
적들의 움직임이 확인되자 아스타르테스 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레오니다스의 명에 따라 스톰 레이븐이 개활지를 재빠르게 지나쳤다. 적들의 화망에 들어서야 했지만 과감하게 기동 비행을 해 랜드 레이더 사도의 요새에 모든 화력을 퍼부었다. 멜타와 미사일이 랜드 레이더의 장갑을 덮쳤고, 기동 타격을 책임져야 하는 랜드 레이더의 궤도를 박살내버렸다. 사도의 요새에서 읊조리는 처형자들이 쏟아져 나왔고, 아난다 또한 육망성의 진을 그리며 전진 명령을 내렸다.
제국 측 전선에서는 헬드레이크 데밧다와 블러드 엔젤 측의 근접전이 벌어졌다. 이미 헬드레이크의 난동으로 전선이 망가지고 있었으니, 아스타르테스 입장에서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레오니다스가 직접 해머를 들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데밧다의 손톱과 날개의 칼날들을 피해 기동 비행을 한 뒤 머리를 직접 노렸다. 해머가 머리를 두 세 차례 내려 갈기자 데밧다가 고통의 불꽃을 내뿜었다. 하지만 캡틴의 방패는 이미 이런 불꽃을 여러 차례 이겨내 본 바 있었다. 불꽃이 힘을 다하자 다시 한 차례 해머의 충격이 데밧다를 감쌓고, 결국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붉은 순례의 기계들도 적들이 온전히 사격망 안에 들어서기를 기다리고만 있지 않았다. 스콜피우스는 전방으로 전진하며 주포를 다가오는 데몬 엔진 전체를 향해 퍼부었다. 베놈크롤러 쿠베라가 이 주포를 맞고 함성을 지르며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그 때, 콰-앙 하는 소리가 전장 전체를 덮쳤다.
엄청난 크기의 물줄기가 전장 전체를 덮치기 시작했다. 데몬 엔진들도 쓸려나갈 정도의 세기였다. 블러드 엔젤의 전사들은 점프팩을 이용해 공중으로 날아올라야 했고, 일반 보병들은 서로를 붙잡고 쓸려나가지 않게 자리를 지켜야 했다. 블랙로즈의 카오스 나이트들도 자세를 고쳐잡고 물줄기를 이겨내기 위해 모든 동력을 하반신에 집중했다. 댐, '고요'가 박살났다는 소식이 아군 적군 할 것 없이 모든 복스망을 통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상실의 교단의 컬티스트들이 상류의 댐을 덮쳤고, 성공적으로 댐을 사보타주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기계교의 사제들은 이 파괴가 불러올 사태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계산하기에 바빴고, 협잡꾼들도 예상치 않은 속도에 당황했다. 댐의 방어가 이리 허술할 지 몰랐던 것이다.
진격에 문제가 생기자, 카오스 측은 움직임을 멈추고 사격에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데멘티스 악스가 배틀 캐논을 쏘아댔고, 이에 스칼렛 마인의 스콜피우스가 폭발했다. 포지핀드 드라타의 엑토 플라즈마는 셀레스트리의 스톰 레이븐을 향해 복수의 불꽃을 발했다. 기동 비행으로 쉽게 맞지 않았지만, 드라타의 불꽃은 자신의 생 에너지를 아끼지 않았다. 결국 스톰 레이븐의 엔진에 구멍이 뚫리자 비행기는 빠르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카오스 나이트들이 물줄기에 진격을 방해당하자, 아난다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배틀쉽 구원의 궁륭에 지원을 요청한다. 이에 댐 파괴를 마친 상실의 교단원들과 함께 뮤틸레이터들이 텔레포트 스트라이크로 적 후방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들은 생체 무기를 변이시켜 적들의 주요 화기를 붕괴시키고, 기계들을 박살내버린다.
하지만 아스타르테스는 동맹군의 화기가 망가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셀레스트리 카발리에리는 물길에 쓸려나가지 않은 병력들을 불러 모아 적들의 후방 침투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캡틴 레오니다스 자신도 점프팩에 몸을 맡기고 적들에게 달려들었다. 생체 칼날과 망치가 합을 맞췄지만, 날아드는 분노의 망치를 쉬이 막아낼 수는 없었다.
메노스 또한 상황을 보고만 있지 않았다. 물줄기가 약해지는 지점에서부터, 거대한 폭음과 함께 드릴이 쏟아 올랐고 세큐타리들이 방진을 만들고 적들 앞에 나타났다. 변이의 구도자들이 인페르노 볼터를 쏘며 앞을 막아섰지만 세큐타리들은 든든한 방진으로 이를 막아냈고, 카오스 나이트에 대한 사냥을 시작했다. 램페이저 덱스 말로로는 스터버를 쏘며 이들을 막아냈다.
제국군도 함대의 지원을 요청했다. 우주에서는 함대 간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지만, 역시나 행성 자체에 대한 지원이 우선이었다. 생귀노르 가드들과 터미네이터들이 전장 한가운데로 딥스트라이크해 등장했다. 볼터를 난사하며 블러드 엔젤 전사들이 조금씩 전진하기 시작했다. 나이트들에 대한 사냥이 시작된 것이었다. 생귀노르 가드들은 칼날을 휘두르며 나이트 종자들을 잡아냈다.
끝내 나이트 덱스 말로로를 둘러싸고 셀레스트리의 전사들이 근접전을 감행했다. 칼과 칼의 싸움이라면 뒤지지 않을 실력이었지만 상대는 카오스 나이트였다. 만만치 않은 거대한 상대였기에 쉬이 다가가지 못했다. 파일럿 바흐라스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체인 소드를 휘두르며 터미네이터 몇 기를 내동댕이 쳤다. 하지만 카탁프락티 터미네이터들은 포기하지 않고 적의 다리를 노렸다. 하반신이 피해가 심해지자 덱스 말로로는 휘청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흐라스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쓰러지며 재빠르게 에인션트 사투르누스를 붙잡았다. 온 동력이 썬더스트라이크 건틀릿으로 향했다. 죽음의 손길이 사투르누스를 휘감았다. 벗어나려고 애썼지만 덱스 말로로의 힘은 강했다. 사투르누스는 몸의 뼈가 바스러지는 것을 느꼈다. 허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프라이마크의 시선을 느꼈던 것이다. 그는 몸을 비틀어 엔카마인 소드로 건틀릿의 접합부를 갈랐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힘껏 칼을 내질렀다.
덱스 말로로는 끝내 뒤로 쓰러졌다.
댐이 박살나고 셉티오스의 또 한 걸음 멸망에 다가섰지만, 침묵의 강 공방전은 끝내 제국 측의 승리로 끝마쳤다. 비록 물줄기에는 부패한 파리들과 부풀어 오른 시체들이 가득했고 여전히 피난민들은 행성을 떠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지만,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은 천사들의 희생과 기계들의 땀으로 이러낸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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