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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잡꾼들의 기함/크루세이드에 대하여

Crusade 입문 가이드 v1.2

1. 크루세이드(Crusade) 입문하기

크루세이드를 시작하시는 모든 크루세이더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 글은 크루세이드를 입문하시는 모든 워해머 40K 플레이어 분들을 위해 작성한 것입니다. 9판 이후로 새로 등장한 게임 방식인 크루세이드 시작을 갈망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고, 이분들의 대부분이 뉴비이시기 때문에 쉬운 입문 가이드를 작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단톡방도 70명에 달하고, 개인적으로 시작해보고 싶다고 연락하시는 분들도 많으셔서 질문을 하나하나 대답하기는 좀 어렵더군요. 물론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크루세이더 분들을 붙잡고 배우는 게 제일 쉽기는 하겠지만, 그 전에 "미리 읽어볼 수 있는게 없을까?" 하는 분들을 기준으로 이 설명글을 써내려가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서 작성하는 글이므로, 잘못된 부분이나 "저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는 의견도 충분히 받아들이니, 댓글이나 글 작성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1) 매치드 Vs 내러티브

우선 매치드 플레이와 내러티브 플레이의 차이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매치드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공정한 경쟁과 빠른 게임을 목표로 합니다. 코어 룰북의 Eternal War Mission Pack과 Grand Tournament 2021의 미션을 이용하여, 최대한 밸런스 있고 공정한 환경에서 서로의 로스터와 실력, 다이스 운 등을 겨룹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적 보다 승리 점수를 많이 얻을 수 있는가" 기준으로 아미를 구성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 로서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내 아미와 적의 아미가 어떻게 이 배틀 테이블에서 만나게 되었는가"와 같은 내러티브(스토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생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취미를 위한 시간이 부족한 분들이라도 짬을 내서 하루 만에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즐기는 게임 방식이기 때문에 입문하기도 쉽고, 게임을 잡기도 용이합니다.

 

내러티브 플레이는 스토리적인 요소와 긴 게임을 지향합니다. 코어 룰북의 Crusade Mission Pack, 40K의 스토리가 진행됨에 맞춰서 발매될 확장팩*White Dwarf라는 월간 잡지에 포함되는 크루세이드 미션 등을 이용하여, "내가 직접 만들어 나가는 내 함대" 로 원정 도중 마주치는 적들과 겨루게 됩니다. 따라서 "내 원정대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부터 시작해서 "내 병력들이 왜 이 행성에 있는가", "내 병력들이 어떻게 저 적들과 만나게 되었는가"까지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게임을 위해서는 소요되는 시간이 길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내 함대의 전사들'이 게임 과정을 통해 성장해서 새 능력을 얻고 부상을 입기 때문에, 플레이어 간 밸런스의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내가 직접 도색해서 만든 모델에 '이야기'와 '성격'을 부여하고, 이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RPG 적인 요소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특색있는 미션을 즐길 수 있고, 현재 40K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는 배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40K의 설정을 좋아하는 분들이면 더욱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 두 게임 방식은 단순히 40K를 어떻게 즐길 것이냐의 차이일 뿐이며,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저도 매치드와 내러티브를 모두 즐기는 중이며, 게임을 잡을 때 "오늘은 매치드 한 판, 내러티브 한 판 잡아서 놀아야겠다"라고 하는 편입니다.

 

* 현재는 Beyond The Veil, Plague Purge, Amidst the Ashes이 출시되어 있음

** 지금 전투가 벌어지는 행성이나 성계에 따라 특수한 효과(ex. 안개로 인해 전차의 사거리가 반절로 줄음) 등이 생김

 

2) 캠페인 Vs 크루세이드

다음으로 캠페인과 크루세이드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캠페인장기적인 플레이를 목표로 합니다. 함께 플레이를 즐길 플레이어를 모집하고, 게임장을 정해서 일정 기간 동안 장기적으로 게임을 지속합니다. 이 때 팀을 나눠서 플레이하기도 하고, 개인전으로 순위를 매기기도 합니다. 매치드로 플레이할 수도 있고, 지떱에서 출시한 Urban Conquest와 같은 캠페인 팩을 이용해 내러티브적인 요소를 넣어서 즐기기도 합니다. 전의 게임이 후의 게임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죠. 즉 기본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정해진 플레이어'들과 즐기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캠페인을 즐기기 위해 "0월 00일부터 0월 00일 까지 00 게임장에서 00 게임 즐기실 분 모집합니다"라는 모집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캠페인 맵, 캠페인 점수와 같은 요소들을 포함해 승패, 점령 등을 따지기도 합니다.

 

크루세이드 또한 기본적으로 캠페인 입니다. 장기적인 플레이가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본적인 캠페인의 개념에서 '정해진 플레이어'와 '일정 기간'이라는 요소가 빠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40K 9판이 시작되면서 기본적으로 크루세이드는 시작이 된 것이며, 모델과 코덱스, 룰북을 가진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든 캠페인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체적인 밸런싱 툴이 있기 때문에, '크루세이드를 시작한 지 반년이 다 되가는 사람'과 '어제 크루세이드를 시작한 사람'이 함께 크루세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장소도 정해지지 않기 때문에 A 게임장에서 즐기는 사람과 B 게임장에서 즐기는 사람이 언제든 만나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캠페인 맵, 캠페인 점수와 같은 요소가 없기 때문에 캠페인 승리와 같은 요소가 부재합니다. 즉 자신이 설정한 목표 외에는 끝이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함대를 성장시켜나가는 개인적인 캠페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늦었는데 참가 가능한가요?" 라고 물으십니다. '개인적인 캠페인'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고, 누구에게 보고할 필요도 없습니다. 상대하는 크루세이더들은 단순히 '개인적인 캠페인 도중 만나는 적'일 뿐입니다. 이야기는 내 스스로 짜고, 스스로 즐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러티브 플레이를 하고 싶으시다면 지금 당장 크루세이드 포스를 만들고, 시작하면 됩니다.

 

2. 크루세이드 포스 만들기

이제 내 원정대를 만들 시간입니다! 내 함대에 누구를 태울 것인지, 누구를 지휘관으로 삼을 건지를 정해야 겠지요. 그 전에 구분해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들 헷갈리시는 것, 바로 크루세이드 포스와 크루세이드 아미입니다. 

 

좌 : 히쉬레아 공방전에 나가기 직전의 내 크루세이드 포스, 우 : 1000포인트 규모 도시 외곽 전투에 참여한 크루세이드 아미

좌측 그림과 같이, 크루세이드 포스(Force)는 현재 내 원정대에 참여한 병력 전체를 말합니다. 정해진 보급 제한(Supply Limit) 내에서, 언제든지 내 크루세이드 포스에 참여할 병력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전투기록부(Order of Battle)에 기록하시게 됩니다. 게임의 주된 목표 중 하나는 보급 제한을 늘려 내 크루세이드 포스에 참여하는 병력의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함대에 더 많은 병력을 태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좌측 그림에서 함대에 현재 타고 있는 전체 아미(크루세이드 포스)가 사열 중이죠. 이들이 전투에 참여할 때는 크루세이드 아미로 찢어질 겁니다.

우측 그림과 같이, 크루세이드 아미(Army)는 현재 내 원정대에 참여한 병력 전체 중 '오늘 전투에 나갈 병력', 즉 '게임에 참여하는 아미'를 의미합니다. 게임을 플레이 할 때, 플레이 할 상대와 함께 게임의 규모를 결정합니다. 500포인트(25PL)이 될 수도 있고, 1000포인트(50PL)이 될 수도 있으며, 2000포인트(100PL)가 넘는 대규모 게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크루세이드 아미는 크루세이드 포스에서 모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함대에 타지도 않은 유닛이 전투에 참여할 수는 없겠죠? 즉 100PL 규모의 크루세이드 아미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내 크루세이드 포스의 보급제한이 최소한 100PL을 넘어야 합니다.

 

따라서 대규모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함대의 성장이 있어야 합니다. 게임을 지속적으로 즐기면서 보급제한을 늘리고, 더 많은 병력을 크루세이드 포스에 추가시키면서 대규모 게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내 함대 내에 베테랑 병력이 생기고 신입 병력이 추가되겠죠. 이 과정을 즐기는 것이 크루세이드입니다.

 

0) 설정 짜기

크루세이드 포스를 만들 때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 바로 설정 짜기 입니다. 0번 항목으로 구성한 이유는, 내러티브 플레이의 특성상 가장 필수적이고, 가장 기초가 되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간혹 이 설정 짜기를 뛰어 넘고 게임부터 잡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단 게임부터 하자는 겁니다. 하지만 내 아미의 '성격과 '역사'가 없는데, 어떻게 스토리가 구성될 수 있겠습니까? 내 지휘관에게 '이름'이 없는데, 어떻게 영웅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겠습니까? 내러티브를 즐기러 온 상대에게 "아직 아미 이름 안짰는데요, 캐릭터 이름 따로 없는데요"라는 답변은 매우 맥빠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내 아미의 설정이 짜여져 있어야 하며, 이 과정 자체가 즐거움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설정은 언제나 구체적일 수록 좋습니다. 내가 플레이하고자 하는 아미의 로어와 역사를 깊게 파보십시오. 혹은 자작 챕터로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울트라마린 같은 큰 챕터를 플레이 하더라도, 내 캡틴은 몇 중대 지휘관인지, 내 병력들의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어떤 전략을 즐기는 지 고민해 보십시오. 그리고 이를 작성한 뒤에 현실화해 가는 과정을 통해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블로그 같은 경우도 이 과정을 담기 위해 만들어져 있다고 볼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이를 통해 40K라는 세계관의 일부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설정이 어색해도 괜찮습니다. 설정의 완성도만 너무 생각하다 보면,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40K의 로어에 대해선 그렇게 잘 아는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내용을 찾아보고 플레이어 끼리 스토리의 씨실과 날실을 엮어나가면서 설정과 게임을 더 즐기게 된 것 같습니다.

 

1) 전투기록부(Order of Battle) 만들기

내 크루세이드 포스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는 연명부이자 전투 서열, 전투기록부(Order of Battle) 만들기 입니다. 좌측에 볼 수 있는 사진이 지떱에서 제시한 전투기록부의 예시이며, 우측이 크루세이드 단톡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투기록부의 번역본(by 새암)입니다. 전투기록부에 들어가는 내용들을 보시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 포스의 이름, 팩션, 현재까지 전투 횟수, 현재 보급 제한 등이 들어가게 되죠. 중요한 점은 이 "전투기록부는 매 게임마다, 유닛이 추가하거나 제거할 때마다, 유닛이 성장할 때마다 수정되어야 한다" 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크루세이드 저널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좌측 사진에 보이는 노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오크타운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죽 커버로 만들어져서 꽤나 까리합니다. 하지만 현물이라 들고다녀야 하고, 글씨를 쓰고 수정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이건 꽤나 큰 문제인데, 하루에도 몇번씩 글씨를 지우고 쓰다보면, 한 달도 안돼서 걸레짝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추천하지는 않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패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다들 뭔지 아실겁니다. PDF파일을 패드에 넣어서, 전용 펜을 이용해서 자유롭게 수정하고 작성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단 패드가 있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겠죠? 일단 갖고만 있으면, 언제나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휴대폰에 PDF 파일을 넣어서 사용하는 방식도 있지만 많이 불편하긴 합니다.

 

세 번째는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앞에 두 방식이 다 불편하신 분들이 많이 사용하십니다. PDF나 PPT를 이용해서 집에서 전투기록부를 작성 및 수정하고, 게임할 때는 이를 출력해 오는 방식입니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이것도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파일은 다음을 이용하시면 쉽겠습니다. 역시 새암님이 작성해 주셨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전투기록부.pptx
0.68MB

 

요소 중 주의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가볍게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크루세이드 진영(Faction)입니다. 여기에는 Imperial, Chaos, Aeldari, Tyranids, Orks, Necrons, T'au Empires 중 하나를 기록합니다. 많은 분들이 실수로 여기에 '울트라 마린', '블랙 리전'과 같은 팩션 내 하위 챕터를 기록하시고는 합니다. 하지만 내 크루세이드 포스 내에는 같은 진영(팩션)에 속한다면 어떤 유닛이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국(Imperial) 함대에 스페이스 마린만 타있지는 않겠죠? 아스트라 밀리타룸도 들어가 있을 것이고, 기계를 담당하는 스키타리들도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국 함대에 나이트를 넣고 싶다? 가능합니다. 임페리얼 나이트는 Imperial 키워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카오스 나이트를 제국 함대에 넣을 수는 없겠죠? Chaos 키워드만 있고 Imperial 키워드는 없으니까요. 물론 크루세이드 아미를 구성할 때는 이 유닛들을 이용해서 배틀-포지드 디태치먼트를 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매치드 게임과 동일합니다.

 

다음은 징발 자원 혹은 리퀴지션 포인트(RP)입니다. RP는 크루세이드 포스가 사용하는 자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매 게임을 플레이할 때 마다 1RP를 획득하고, 승리 보상 중에 추가적으로 RP를 얻을 수 있는 보상들이 있습니다. 결국 게임을 많이 플레이할수록, 많이 이길수록 많이 얻을 수 있는 자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최대 5RP까지 축적 가능하며, RP가 넘어가지 않게 바로 소모해 주셔야 합니다. RP는 전적으로 후술한 리퀴지션을 사용하는데 소모됩니다.

 

다음은 보급제한(Supply Limit)입니다. 보급제한은 내 크루세이드 포스의 최대 수용량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최대 인구수'과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되십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50PL에서 시작해서, 리퀴지션을 이용해 늘려 나갈 수 있습니다. 내 함대에 탑승한 유닛들의 PL을 전부 합쳤을 때, 보급제한의 PL을 넘을 수 없습니다. 유닛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어떤 과정을 거치더라도 보급 제한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 보급제한을 늘려야 대규모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급제한의 존재가 게임을 더 길고 밀도있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핵심이라고 봅니다. 모델을 새로 사고 조립해서 만들었더라도, 이 모델이 들어갈 수 있는 보급제한이 존재해야 함대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유닛들로 전투를 더 많이 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유닛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삭제된 유닛은 모든 경험치와 획득한 능력을 잃습니다. 해당 유닛에게 소모한 RP도 삭제되죠. 따라서 해당 유닛에 대해서는 아예 처음부터 재시작하게 되는 것이니, 유닛 삭제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2) 크루세이드 카드(Crusade Card) 만들기

전투기록부 다음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바로 크루세이드 카드입니다. 전투기록부가 내 함대 전체에 대한 기록이라면, 크루세이드 카드는 함대에 탑승해 있는 '각 유닛에 대한 기록'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전투기록부와 동일합니다. 계속 수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PC에서 사용 가능한 파일 첨부하겠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크루세이드 카드.pptx
2.84MB

 

위의 예시를 보고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가볍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크루세이드 포인트입니다. 매치드와 달리, 밸런싱을 위해 각 유닛들은 크루세이드 포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당 포인트는 유닛이 성장하거나, 워로드 트레잇을 얻거나 렐릭을 얻을 때 증가합니다. 그리고 상처를 입을 때 감소합니다. 기본적으로 PL이 10 이하인 유닛의 경우 성장할 때마다 크루세이드 포인트가 1 증가하고, 상처를 입으면 1 감소합니다. PL이 11 이상인 유닛의 경우 그 값이 2씩으로 변경됩니다. 또한 캐릭터의 경우 워로드 트레잇을 얻으면 1 증가하고, 렐릭을 얻어도 1 증가합니다. 이를 테면 우측사진의 제 익절티드 챔피언 '사두'의 경우, 워로드 트레잇과 렐릭으로 크루세이드 포인트가 각 1씩 증가했고, 레벨업으로 성장해서 1 만큼 크루세이드 포인트가 증가했습니다. 반면 상처로 인해 1만큼 감소했습니다. 따라서 크루세이드 포인트가 2가 된 것입니다.

 

다음은 키워드(Keyword)입니다. 매치드 게임에서는 매 게임마다 유닛의 마크(카오스의 경우)라던가 유닛의 역병 중대(데스가드의 경우) 혹은 하위 챕터 등을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로스터에서 변경만 해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크루세이드는 스토리와 관련된 게임이기 때문에, 크루세이드 카드를 작성할 때 이런 선택 가능한 키워드들을 미리 설정해 주셔야 합니다. 즉 데스가드를 예로 들면 역병 중대를 제1 역병 중대로 등록한 플레이그 마린은 크루세이드가 진행되는 내내 제 1역병 중대로서만 플레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위의 예시처럼 워드베어러 리전 키워드와 코른 마크를 준 익절티드 챔피언은, 삭제되고 다시 등록되지 않는 이상 영원히 워드베어러 코른 유닛이라는 것입니다. 변경할 수 있는 리퀴지션이 존재하지 않는 한, 이는 변경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설정을 구성하실 때 이것까지 잘 고려하셔야 합니다!

 

다음은 장비(Equipment), 싸이킥(Psychic) 등 입니다. 이 부분도 마찬가지로, 무장을 바꿀 수 있게 해주는 리퀴지션이나 싸이킥을 바꿀 수 있게 해주는 리퀴지션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즉 RP를 소모하지 않는 이상 바꿀 수 없습니다.

 

워로드 트레잇(이하 워트)과 렐릭의 경우, 매치드 게임에서는 스잼을 쓰지 않는 이상 한 워로드에게 워로드 트레잇이 주어지고, 워로드가 있는 디태치먼트 내 캐릭터에게 렐릭이 주어집니다. 반면, 크루세이드에서는 워트를 주는 리퀴지션이나 렐릭을 주는 리퀴지션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캐릭터도 워트와 렐릭을 갖고 시작하지 않습니다. 워트와 렐릭은 오직 리퀴지션을 통해서만 부여 가능합니다. 또한 한 번 부여한 워트와 렐릭은 바꿀 수 없으며 절대적으로 그 캐릭터에게만 고정됩니다. 즉 중복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한 크루세이드 아미 내에도 여러 캐릭터가 워트와 렐릭을 가진 채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크루세이드가 흥미로운 지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매치드에서는 여러 워로드 트레잇에서 하나를 골라서 사용해야 했다면, 크루세이드는 여러 캐릭에게 각자 고유한 워트와 렐릭을 쥐어줄 수 있으며 이것이 캐릭터의 설정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3) 리퀴지션(Requisition) 사용하기

코어 룰북각 팩션의 코덱스에는, 다양한 리퀴지션이 있습니다. 전투기록부에 기록된 리퀴지션 포인트(RP)를 소모해서, 해당 리퀴지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워낙 많은 종류의 리퀴지션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설명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주의할 점에 대해서만 설명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각 리퀴지션은 "어떤 시점에 사용할 수 있는 지"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를테면 워로드 트레잇 렐릭과 같은 경우, 캐릭터가 전투기록부에 등록되거나 레벨 업을 했을 때 사용 가능하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또한 각 리퀴지션은 "어떤 키워드의 유닛이 사용할 수 있는 지"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를 모두 고려해서 사용해주셔야 합니다.

 

아직까지 9판 코덱스는 스마, 네크론, 데스가드 등이 전부입니다. 아직 9판 코덱스가 나오지 않은 팩션들은 자체 리퀴지션이 없습니다. 따라서 아직 코덱스가 나오지 않은 팩션들은 코어 룰북에 있는 리퀴지션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9판 코덱스가 나옴에 따라 팩션별로 흥미로운 리퀴지션들이 등장하고 있으니 이를 잘 사용하면 더 흥미로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3. 크루세이드 게임하기

1) 게임 잡기

전투기록부를 작성하고, 크루세이드 카드를 만들고, 리퀴지션을 사용해서 캐릭터에게 워로드 트레잇과 렐릭을 줬습니다. 크루세이드 포스가 만들어진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실제로 원정을 떠나야겠죠. 게임을 잡아야겠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내러티브 게임을 즐기는, 즉 크루세이드를 즐기는 대부분의 크루세이더들은 카카오톡 크루세이드 오픈채팅방에 모여 있습니다. 채팅방에 들어와서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날짜를 정하고, 상대를 찾는 대부분의 과정은 매치드와 동일합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매치드에서는 아미 로스터를 짜와서 공개하는 방법으로 보통 진행이 된다면, 크루세이드에서는 미션팩과 미션을 먼저 정하고, 전투의 설정을 미리 짠 뒤에 아미 로스터를 조율해서 작성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로 사용하는 로스터보다 더 많은 모델을 가져오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크루세이드 오픈채팅방은 크루세이드를 위한 단톡방이지 어느 지역이나 특정한 게임장, 혹은 특정한 그룹을 위해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친목질과 특정 네임드에 대한 찬양 혹은 저격을 전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부산에서 게임하던 사람이 거부감 없이 서울에서도 내러티브 게임을 즐길 수 있어야 크루세이드의 취지("개인적인 캠페인")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존중하지 않거나 친목질이 과도한 분들께는 적극적으로 경고 카톡을 날리고 있습니다...

 

2) 미션 고르기

현재 나온 첫번째 확장팩 'Beyond The Veil'과 두번째 확장팩 'Plague Purge'

크루세이드에는 다양한 미션팩과 미션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지금은 코어 룰북과 확장팩 Beyond The Veil의 미션들이 존재합니다. 해당 내용들은 미션팩을 구매해서 보실 수도 있고, 영어가 어렵다면 크루세이드 오픈채팅방에 새암님이 번역해놓으신 것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각 미션팩들은 특정 '지역'을 상정하고 만들었습니다. 이를테면 코어 룰북의 미션은 어느 지역을 불문하고 사용할 수 있는 미션들입니다. 첫번째 확장팩 'Beyond The Veil'은 워존 : 퍼라이어를 배경으로 하고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확장팩 'Plague Purge'는 워존 : 차라돈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는 각 지역만의 효과, 해당 미션팩을 플레이했을 때만 얻을 수 있는 크루세이드 렐릭이나 배틀 트레잇('전투 특성') 등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같은 적과 싸우더라도 어디서 싸우느냐, 어떤 미션팩을 먼저 플레이 해서 어떤 보상을 챙겨 놨느냐에 따라 게임의 양상이 달라집니다. 이를테면 워존 : 퍼라이어에는 적의 사이킥에 대항해서 사용 가능한 유물들이 많습니다. 모탈운드에 저항(모탈운드에 대해 4+++)하는 트레잇도 있죠. 만약 이 유물을 가지고 워존 : 차라돈에 간다면, 온갖 전염병이 만들어내는 모탈운드에 저항하기 더 쉬울 것입니다! 또한 미션팩에는 순서가 없습니다. 해당 미션팩은 '지역'을 상정하고 만든 것이지 전쟁은 우리 은하 전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본인이 만든 설정에 따라 게임을 즐겨나가면 됩니다.

 

미션팩을 고르실 때, 내 아미가 지금 어떤 상황이며 어느 성계에서 싸울 것인지를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를테면 현재 저의 '협잡꾼들의 진언'탈레두스 성계에서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코어 룰북에 있던 미션들을 즐겨왔습니다. 충분히 규모를 키웠다고 생각했을 때, 외곽 섹터로 원정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퍼라이어 넥서스에서 분투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확장팩 Beyond the Veil을 사용해서 게임을 즐깁니다. 하지만 앞으로 캠페인 북 Warzone Charadon과 확장팩 Plague Purge가 나올 것이고, Beyond the Veil에서만 얻을 수 있는 크루세이드 렐릭이나 트레잇을 충분히 얻었다면, 그 뒤로는 차라돈 성계로 넘어가서 플레이를 할 생각입니다. 즉 매 확장팩에는 해당 확장팩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수한 보상들이 존재하고, 이 보상들을 충분히 얻은 다음에 다음 성계로 넘어가셔도 되고,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서 즐기셔도 됩니다. 본인의 스토리에 맞춰 즐기십시오.

 

3) 크루세이드 아미 짜기 & 크루세이드 블레싱 계산하기

미션을 골랐다면, 크루세이드 아미를 짜야 합니다. 앞서 말한대로, 크루세이드 포스에 들어가 있는 유닛들을 이용해서 크루세이드 아미를 구성해야 합니다. 이외에는, 매치드 플레이와 모든 것이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크루세이드 아미를 구성했다면,  각 플레이어의 크루세이드 블레싱을 계산해야 합니다. 크루세이드 블레싱이란 크루세이드 아미에 포함된 모든 유닛의 크루세이드 포인트를 합한 것을 말합니다. 즉 각 유닛의 성장치를 전부 합해서 비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상대방과 비교해서, 값의 반절(의 반올림)만큼의 CP를 크루세이드 블레싱이 낮은 플레이어에게 부여합니다.

 

포-암드-엠퍼러와의 전투, 5CP를 주고 게임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A라는 플레이어는 크루세이드 포인트가 3인 카오스 마린, 2인 카오스 로드, 4인 포제스드를 가지고 아무 성장치가 없는 B 플레이어와 게임을 한다고 해봅시다. A라는 플레이어의 크루세이드 블레싱은 9이기 때문에, B라는 플레이어가 9/2의 반올림인 5만큼의 CP를 더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미가 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크루세이드 블레싱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성장할 수록 더 강한 적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각 아미 간 성장치의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경험해 봤지만, 어느 게임에서는 "내가 겨우 요만큼 성장했는데 상대한테 이렇게 CP를 많이 줘야 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고, "저렇게 쎈 유물을 많이 갖고 있는데 CP를 이것밖에 안준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내러티브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내려놓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정함을 위한 게임이 아니기에, "즐기기만 하면 됐다"라는 생각으로 게임의 스토리를 짜고 판을 짜야 합니다. 성장치가 많은 분들은 성장치가 적은 분들을 배려해줘야 하고, 특정 스토리를 진행시키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해 따라 가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치드가 아미를 짜와서 미션을 고르는 것과 달리, 크루세이드는 미션을 먼저 고르고 함께 아미를 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러드엔젤 플레이어가 "나 오늘 터미들로 스페이스 헐크 침투해서 렐릭 찾아오려고 하는데 유물 미션 해주실 수 있3?" 했을 때 타이라니드 플레이어가 "ㅇㅋ 우주선 테마로 배경 잡고 건트들이랑 진스틸러 많이 넣어서 플레이하겠음. 대신 전차 다 빼고 좁은 통로끼고 싸우3"할 수 있으면 더 훌륭한 내러티브 게임이 될 것입니다. 물론 결국 승패는 다이스가 정하겠지만요.

 

4) 아젠다 선택하기

코어 룰북에 있는 통합 아젠다. 팩션별 아젠다는 따로 존재한다.

매치드에서는 추가 승점을 얻기 위해 2차 목표(Secondary Objective)를 선택합니다. 반면 크루세이드에서는 2차 목표 대신 아젠다(Agenda)를 선택합니다. 아젠다는 코어 룰북, 확장팩과 팩션별 코덱스에 나와있으며, "추가 경험치를 얻기 위한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젠다를 달성할 시 달성한 유닛은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게임에서 패배해서 승리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해당 아젠다를 달성하여 경험치를 얻는 것이 게임의 또다른 주요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배했지만 많은 경험치를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승리했지만 경험치를 전혀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패배가 분명한 상황에서도, 크루세이더들이 백기를 던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유닛인 가드맨이 끝까지 살아남아 건트들을 잡아 호드 학살 경험치를 획득했다"라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승패를 떠나 경험치를 쌓는 재미가 또 다른 크루세이드의 맛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게임 즐기기

포로니카 포지-제단에 진입한 협잡꾼들과 이를 습격하는 타이라니드들!

이제 게임을 즐길 차례입니다. 미션 순서에 따라 게임을 즐기면 되며,  실제 게임에 들어가고 나서 부터는 미션의 특성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치드와 같이 진행됩니다. 다만 주의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각 유닛이 다른 유닛을 잡았을 때(Destroyed 시켰을 때) 이를 기록해주어야 합니다. 아젠다를 달성했을 때도 기록해주어야 합니다. 매치드 처럼 착착착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는 말도 많이 해야겠죠. 시간도 길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몰입해서 플레이하고, 양 플레이어가 모두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4. 게임이 끝난 뒤에

매치드는 끝나면 끝입니다. 서로 악수를 나누고, 게임을 복기하고, 아미를 정리하고, "아, 오늘은 승리의 닭강정을 먹는다" 혹은 "오늘은 닭강정을 먹을 자격이 없다"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크루세이드는 끝나도 해야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복잡하고 귀찮은 과정일수도 있지만, 실제 크루세이더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1) Out of Action 테스트 하기

많은 분들이 "게임에서 죽은 유닛들은 그냥 죽는건가요" 라고 물으십니다. 그건 아닙니다. 게임이 끝날 때 즈음 대부분의 유닛들이 쓰러지고 소수만 남는 40K 특성상 다 죽어버리면 그 누구도 성장하지 못할겁니다. 대신 죽은 유닛들은 한 데 모아 Out of Action 테스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간단합니다. D6을 굴려 1이 나온 유닛들은 치명상을 입는 것입니다. 치명상을 입었을 때, 2가지 결과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1. 이번 게임에서 어떤 경험치도 얻지 못한다. 또한 현재 가진 경험치에서 D6만큼 추가로 잃는다.

2. 키워드에 맞는 배틀 스카를 얻는다. 대신 크루세이드 포인트가 1 감소한다.

 

어떤 배틀 스카는 정말 치명적입니다. 오라를 못 주는 캐릭터를 생각해보십시오. 배틀 스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1RP가 소모되기 때문에, 내가 방금 플레이 한 게임의 보상이 날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피해를 줄이고 Out of Action 테스트를 피하는 것도 좋은 지휘관의 조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어떤 배틀 스카는 흥미롭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퍼라이어 넥서스에서 입은 상처는 고통스럽지만, 해당 유닛을 공포에 면역이 되게 하기도 하죠. 잘 선택한다면 더 강한 유닛으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2) 경험치 얻기, 배틀-아너 얻기

퍼라이어 넥서스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의 일부

이제 좋은 것들이 남았습니다. 바로 경험치랭크 업(Rank-Up)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크루세이드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며 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글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효율적이지도 않고, 바람직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코어 룰북이나 각 팩션별 코덱스를 보시거나, 크루세이드 단톡방에 들어오셔서 한글 번역본(by 새암)을 구경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대략적으로만 설명을 드리자면, 다음 방식으로 경험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전투 참가 시, 1 경험치 획득

2. 3 유닛을 잡을 때 마다(누적), 1 경험치 획득

3. 매 게임 마다, 1 유닛을 지정해 MVP("좋아요")로 지정하고 3 경험치 획득

 

이를 통해 총 4가지의 배틀-아너('전투 훈장')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유닛 마다 최대 6개의 배틀-아너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배틀 트레잇('전투 특성') 획득키워드에 맞는 특성을 얻습니다. 유닛 내 모든 모델에게 적용됩니다.
2. 무기 강화 : 대상 유닛 중 한 모델의 무기 하나를 강화합니다. 같은 이름의 무기가 여러 개 있더라도 한 개 무기에만 적용됩니다.

3. 사이킥 강화 : 해당 유닛이 사이커라면, 사이킥을 강화합니다. 사이킥을 더 알거나, 더 쓰거나, 디나이를 더 할 수 있게 해줍니다.

4. 크루세이드 렐릭 획득 : 크루세이드의 꽃, 크루세이드 렐릭입니다. 캐릭터가 획득 가능하며, 렐릭과 별개로 착용 가능합니다. 키워드만 맞는다면 몇개든 착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크루세이드 포인트가 더 많이 오릅니다.

 

각 팩션 코덱스마다 설정과 관련된 특이한 배틀-아너가 넘쳐나니, 실제 룰을 직접 보고 정하시기를 추천 드리는 바입니다.

 

3) 스토리 정리하기, 원정을 계속해 나가기

이제 기본적인 후처리가 끝났습니다. 피해를 본 유닛들은 상처를 입었을 것이고, 성장한 유닛들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전투기록부에는 전투 기록과 승리의 기록이 남았을 것입니다. 어떤 스페이스 마린 영웅 캐릭터는 너무 많은 피를 흘러서 RP를 소모해서 드레드넛이 되거나, 루비콘 수술을 하게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정리하는 과정도 내러티브의 일부분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배틀 리포트를 소설 형식으로 작성해서 어떤 결과들이 남았는지 이 블로그를 통해서 기록해 오고 있습니다. 즐기는 과정은 크루세이더의 몫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다른 캠페인과는 다르게 크루세이드는 정해진 끝이 존재하지 않는 '개인적인 캠페인'입니다. 목표는 본인이 세우는 것일 뿐, 그 누구도 성장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러티브와 '성장' 자체를 즐기는 것이 컨텐츠이기 때문에, 무리해서 성장시킬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성장이 끝나면,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고 즐기는 것 외에는 컨텐츠가 끝인 것이 사실입니다. 확장팩 말기 와우의 분위기가 어떤지 알고 계실겁니다. 다들 전설템 둘둘이고, 스토리도 끝나버리고 말죠. 크루세이드에는 와우의 '쐐기'도 없고, 디아3의 '대균열'도 없습니다. 따라서 성장하는 과정 자체과 거기서 나오는 내러티브를 즐길 것을 추천드립니다.

 

5. 마무리

9판 프리뷰 날에 지떱이 "내러티브 플레이를 강화한다! 크루세이드라는 걸 만들었다!" 라고 공개했을 때, 어떤 분들은 "저걸 누가 해?" 라고 하셨고, 어떤 분들은 "하고 싶은 데 저게 돌아갈까?" 라고 걱정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해 오랫동안 이런 느낌의 컨텐츠를 기다려온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이런 분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한국의 크루세이드 판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미갤에서도 말들이 많았지만, 저는 이 취미판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직접 모델을 사고, 조립하고, 도색해서 게임장에 나와 플레이할 사람이 없으면 몇백, 몇천만원 어치를 사도 굴러갈 수 없는 취미이니까 말입니다. 따라서 조금이나마 뉴비분들에게, 혹은 크루세이드를 기웃거리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입문하는 건지를 대략적으로 소개하고자 이 글을 썼습니다. 

 

사실 기대감이 큽니다. 등장하는 매 코덱스에 크루세이드 룰이 들어가고, 매달 나오는 화이트 드워프에도 크루세이드 룰이 잔뜩이라 번역하기도 힘이 들 정도입니다(본 블로그에 올리는 중입니다). 앞으로 워존 : 차라돈 1권이 나오면 그 양은 더 넘쳐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컨텐츠를 지떱이 쏟아붓는데, 알지 못할 거리감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내러티브 플레이를 꺼린다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조금 했습니다. 어차피 모델은 있는거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새로운 즐거움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입문을 환영하는 바입니다.

 

앞으로 코로나가 나아지면, 밤보도 즐기고 성계를 하나 놓고 뺏고 빼앗는 캠페인도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더 많은 내용은 크루세이드 오픈채팅방의 게시판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카카오톡에서 크루세이드 검색하면 나올 겁니다. 광고 아니고 돈 받은거 없습니다. v1.0의 v는 VIP가 아닌 Version입니다. 감사합니다.

 

6. F A Q  v 1.2

1) 승작(좌뇌 vs 우뇌로 혼자 플레이했다치고 자신의 크루세이드 포스를 성장시키는 행위) 행위를 막을 수 있나요? 없습니다. 애초에 '개인적인' 캠페인이고, 어디 한 곳에 게임 내용과 성장 내용을 기록해 놓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캠페인 방식으로 어딘가에 게임 내용이나 성장 내용을 기록하게 만들어 버리는 순간, 크루세이드 자체 취지와 멀어지게 됩니다. 내러티브 게임을 '매치드' 식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승작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1> 애초에 좌뇌 vs 우뇌로 유닛을 성장시키는 행위는 자신의 컨텐츠를 갉아먹는 행위입니다. '성장' 자체가 컨텐츠인 크루세이드이고, 각 유닛 당 성장 상한선이 정해져 있습니다(배틀-아너 6개가 최대). 따라서 성장을 강제로 시켜버리면 사실 크루세이드를 더 이상 진행할 이유가 없습니다. 매치드를 플레이하는게 낫죠. 거기다 상대에게 CP도 줘야 합니다. <2> 승작을 하는 것 같다, 하면 더 이상 상대와 게임을 안하면 그만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크루세이드는 캠페인과 달리 정해진 인원끼리 진행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따라서 문제가 있다 싶으면 더 이상 게임을 안잡으면 그만이고, 문제가 있는 플레이어는 자연스레 도태될 것입니다. 매치드에서 문제가 많은 플레이어를 꺼리는 것과 차이가 없습니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은 멈추기 마련입니다.

 

2) 어딘가에 기록을 하려는 시도는 없나요? 외국에서는 그렇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게임장이 많고, 어차피 보는 사람들끼리만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은 게임장이 많지는 않지만, 대도시 중심으로 모여 소수의 게임장에 많은 크루세이더들이 쉽게 모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입되고 나가는 것을 기록하는게 불가능할 뿐더러, 작은 게임장에 많은 사람이 존재하다는 장점을 희석시키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쉽게 캠페인을 진행하게 하는 툴인데, 이를 막으려다 오히려 고인물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물론 '크루세이드 오픈채팅방'이 크루세이드를 독점하지 않고, 어느 게임장에서 게임 결과와 성장치 하나하나를 기록하며 게임하는 걸 막을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크루세이드 오픈채팅방' 자체로는 그런 기록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크루세이드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게임을 잡는 방일 뿐입니다.

 

3) 크루세이드 관련 책은 다 사야하나요? 해당 미션을 플레이하기 원한다면 사서 보는 것이 맞습니다만, 그러기도 어렵고 영어도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크루세이드 오픈채팅방'에 모든 미션을 번역(by 새암)해놓고 업로드 해놨습니다. '화이트 드워프'에 수록된 미션과 룰은 매달 본 블로그에 번역해서 업로드(by 아기스) 하고 있습니다. 게임장 '올드 다이스'에는 번역된 미션팩을 모두 출력해서 비치해놨으니 쉽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4) 스페셜 디태치먼트는 이용 가능한가요? 현재로서는 사용이 제한됩니다. 크루세이드에서는 워로드 트레잇과 렐릭을 주는 것이 로스터를 짜기 전이기 때문에, 게임 전에 CP를 써서 스페셜 디태치먼트를 선언한 이후에는 워트와 렐릭을 줄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스페셜 디태치먼트를 선언했을 때 사용 가능한 스잼들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스트라타젬들은 사용 가능한가요? 이를테면 타이라니드의 'Adaptive Physiology' 같은 경우요. 크루세이드에서 CP를 사용하는 '업그레이드' 스잼들은 게임 직전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유닛을 크루세이드 포스에 등록할 때(유닛의 크루세이드 카드를 만들 때, 즉 유닛이 시작할 때) 사용합니다. 그리고 CP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해당하는 CP만큼 RP(리퀴지션 포인트)를 소모해서 등록합니다. 그리고 소모한 RP만큼 크루세이드 포인트가 상승합니다. 따라서 업그레이드가 된 유닛들을 많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게임마다 CP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RP를 많이 쌓아놔야 할 것이고, 크루세이드 포인트가 늘어나겠죠. 크루세이드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6) 리퀴지션을 이용해서 워로드 트레잇을 모든 캐릭터에게 준다면, 크루세이드 아미 내의 모든 캐릭터가 워트를 갖고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는건가요? 네, 맞습니다. 정해진 RP만 소모하고 크루세이드 포인트만 높여주면 됩니다. 크루세이드에서 워로드 트레잇은 해당 캐릭터의 '성격'이나 '특성'처럼 여겨집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캐릭터들에게 워트를 주게 됩니다. 매치드에서는 많아봤자 2~3개, 그것도 쓰던 것만 계속 쓰지만, 크루세이드는 각 팩션별 워트를 전부 사용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도 매치드에서는 절대 쓰지 않을 '마스터 오브 익세큐션'을 만들어놨습니다.

 

7) 렐릭은 크루세이드 렐릭과 어떻게 다른가요? 렐릭은 렐릭 리퀴지션(1RP)을 사용해서 줄 수 있습니다. 한 캐릭 당 하나만 가질 수 있고, 전체 크루세이드 포스 내에서도 중복되면 안됩니다. 크루세이드 렐릭은 캐릭터가 랭크 업 할 때 줄 수 있습니다. 한 캐릭 당 여러개 줄 수 있지만, 전체 크루세이드 포스 내에서 중복될 수 없다는 것은 동일합니다. 크루세이드 렐릭은 얻을 수 있는 미션이나 게임이 상이하며, 특정 지역이나 캠페인 등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FAQ는 계속 추가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