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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ah Nexus/Pariah Nexus

Part VII : A Letter from Baduen

학살이 자행되는 하이브시티 바두엔(Baduen)의 거리

"아버지.

적들의 진군 소리에 잠이 들지 않아, 달빛을 등불 삼아 이 편지를 씁니다.
저들은 밤을 틈 타 조금씩 이곳으로 다가 오고 있습니다.
이미 바두엔 시내는 잿더미로 변했고,

저들의 진군을 막아내고 있는 것은 그저 시체, 시체들 뿐입니다.

밤만 되면 울려 퍼지는 적들의 광기 어린 암송 소리에

저희 분대원들도 하나 둘 미쳐나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가족이 그나마 빠르게 도시 밖으로 탈출했다는 것 뿐입니다.

지금 쯤이면, 아버님이 우리 귀여운 동생들을 데리고

도시 외곽에 거의 도착하셨겠지요?

우주에서 날아온 고대 용사들이 지키고 있는 곳으로 가셨다니,

여기보다는 나을 것 같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제발 우리 가족들이 탈출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아직 한밤 중이지만,

커미사르가 부대원들을 깨우고 있습니다.
아마 악마들의 공격이 시작될 시간인가 봅니다.

아버지, 발이 떨려서 일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밤이 제 마지막이 될까요? 아니면 내일?

신이시여, 저를 도우소서. 아버지, 보고싶습니다."

바두엔 도심, 도심 진격 전투(미션 : 전투 후퇴)

도심 진격 전투

// 바두엔에 대한 협잡꾼들의 공세가 계속되자, 제국측은 대대적인 탈출을 감행한다.

제국민들의 탈출이 진행되는 동안, 도심 중앙 교차로에 최종 방어선을 세운
히쉬레아 스팀러너 연대는 보유한 모든 군수품과 장비를 쏟아부어 적들의 진격을 막고자 한다.

하지만 마히샤는 데몬-엔진들을 쏟아부어 적들의 방어선을 뚫고 제국민들의 시체를  챙기고자 한다.

이 전투의 승패에 따라, 제국민들의 탈출 가능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였다. //

 

- 발췌 데이터 자료 : 16/2909/AR-BAen -

 

미션 : 전투 후퇴 Fighting Retreat

"저희가 배치될 때 까지만 해도, 아직 밤은 어둡고 거리는 조용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밟고 지나가셨을 이 퇴각로에는

적들의 포격으로 무너져내린 잔해들이 발에 채였고,

교차로에 서 있던 위대한 아버지-신의 조각상이

우리 도시의 과거를 비웃는 듯 쓰러져 누워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친구들을 따라 하이브시티 도심을 처음 보고

가슴이 벅차 올랐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제 더 이상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일까요?"

 

"저와 저희 분대원들은 바실리스크 연대 바로 앞 바리케이드에 배치되었습니다.
끝없는 포 사격 때문에 귀가 멍멍하고 커미사르 녀석의 말도 잘 들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지휘관 뒤에 위치해 있었으니, 조금이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제 옆 침대를 썼던 녀석은 갑작스럽게 불려가 키메라에 태워져 최전방으로 끌려갔습니다."

 

"바리케이드가 적들의 불길을 막아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저는 제 라스건을 껴안고 바리케이드에 들러붙어

제 마지막 순간이 시작되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적들의 악마-기계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바실리스크 포격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려왔으니까요.

 

별로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제 옆 자리 녀석이 신을 찾는 소리를 내는 턱에

고개를 들어 바리케이드 넘어를 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녀석을 보고 말았죠.

'거대한 악마 마차'를 말입니다. 마차라니...

전방에서 퇴각해 도망쳐 온 병사들은 다들 녀석을 그렇게 불렀습니다.

그들 말대로, 악마 마차는 불을 뿜으며 조금씩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바실리스크 연대는 녀석을 정 조준해 모든 포격 퍼부었습니다."

 

"포탄이 녀석의 몸뚱아리를 때렸지만,

신이시여, 포탄은 녀석의 털끝하나도 상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투명한 장막이라도 쳐져 있는 듯,

포탄은 마차에 닿기도 전에 폭발해 불꽃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불꽃과 연기의 틈을 지나 멈추지 않고 조금씩 다가오는 녀석의 모습은

마치 지옥에서 걸어나오는 케르베로스를 연상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케르베로스 위에는 웬 악마 녀석이

마치 훈화말씀을 하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처럼

악마들을 지휘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녀석이 손을 흔들자 마차 위의 원형 구조물에서는 붉은 빛이 반짝였습니다.

 

연대장은 계속해서 '정중앙을 쏴! 정중앙을 쏴!'하며 지시했지만,

실리스크의 포탄은 기계-악마들의 진격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병사들이 정신없어 하는 사이,

도심 건물들 사이로 반역자 녀석들이 튀어 나오며

피스톨을 갈겨대기 시작했습니다.

거미를 닮은 악마-기계들은 배뚱아리에서 포를 싸대며

골목을 지나쳐 저희에게 다가왔습니다.

 

커미사르는 호루라기를 불며 사격을 지시했지만,

이 떨려 도저히 라스건을 조준할 수 없었습니다.

뒤에서는 바실리스크  포격이 귀를 때렸고,

앞에서는 반역자들의 탄환에 우리 병사들의 머리가 그대로 날라가 버렸습니다.

덜덜 떨렸지만, 우리 가족들을 생각하며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적들의 탄환에 아군들이 쓰러져 나가고 있을 때,

건물들 사이로 리만러스 전차가 나타났습니다.

데몰리셔 캐논이 불을 뿜자, 달려들던 반역자들이 쓰러져 나갔습니다.

만티코어 역시 엔진시어의 도움을 받아 적들을 정조준했고,

거미를 닮은 악마-기계에 미사일을 퍼붓자

악마-기계는 고통스러운 듯 몸을 비틀면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황제 신의 가호 아래  반역자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라스건으로 적들의 몸뚱아이를 조준했습니다."

 

"하지만 적들은 쉽게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저주받은 반역자들의 몸뚱아리는 마치 촉수처럼 늘어나

바리케이드 너머의 병사들을 손쉽게 낚아 채

전기 칼날로 갈아버렸습니다.

아군 리만러스 전차들이 건물 사이에서 나와

데몰리셔 캐논을 쏴댔지만, 적들의 진격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버지, 저는 제 친구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방벽 뒤에서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이는 목이 꺾여 죽었고, 어떤 이는 악마-기계들의 발에 밟혀 죽어버렸습니다."

 

"병사들의 목숨을으로 앞을 막아내고 있던 사이,

뒤에서는 붉은 섬광과 함께 온 몸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철광 덩어리들이 전장에 나타났습니다.

녀석들은 느릿한 몸뚱아리로 리만러스 전차와 후방의 바실리스크에게 달려들었는데,

리만러스 전차의 공격에도 묵묵히 걸어 들어가 거대한 칼날로

리만러스 전차의 장갑을 찢어갈기기 시작했습니다.

철제와 철제가 만들어내는 소리에 병사들이 귀를 잡고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결국 악마-마차는 키메라를 쓰러뜨리고

바리케이드 넘어 리만러스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불그린들이 방패를 들어올려 적들의 진격을 막았지만,

잠시뿐이었고, 결국 그들은 바리케이드를 넘어왔습니다.

옆에서 병사들이 공포에 질려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커미사르는 계속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라고 외쳐될 뿐이었습니다."

 

"이 때, 공중에서 제국 공군이 지나가며 악마-마차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 공격을 타격 지점으로 삼아,
만티코어와 후방의 바실리스크, 리만러스 전차들이
포를 발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악마-마차의 장막이 어느 정도 막아내나 싶었지만,
결국 결정적인 한 방이 마차의 다리를 타격했고,
악마-기계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일어나기 위해 버둥거렸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악마들을 자극한 듯,

악마들은 고통에 찬 울음 소리를 내뱉으며
더 강렬하게 전차들을 때려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전 이때 정말로 저의 마지막을 느꼈습니다.

더 이상 아군이 버텨내지 못하리라고 믿었습니다."

 

"실제로 녀석들은 후방 바리케이드를 넘어

바실리스크 앞까지 도달했습니다.
놀랍게도 지원 온 크리그 연대 녀석들은
총검을 끼고 반역자 녀석들에게 달려들어 백병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반역자를 쓰러뜨리는 모습을 봤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도저히 그들에게 맞설 수 없었습니다.
더 이상 다리가 떨려 서 있을 수도 없었고,
바리케이드는 저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그저 날라드는 탄환과 불꽃에 제가 죽지 않기 만을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오 아버지, 하지만 그 때,
커미사르의 복스-캐스터에서 무전이 들려왔습니다.

'전 주민 도심 탈출 완료, 탈출 완료,
공중 포격을 실시할테니 전 병력 후퇴하라'

그 때 부터 적 병력들 사이로 융단 폭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 생각에 다시 라스건을 쥐어 들었습니다."

"아버지, 결국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공중 포격이 진행되는 동안, 적들은 바리케이드를 넘지 못했고,
그 사이를 틈타 후퇴와 사격을 진행하며 저희는 퇴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때 그들의 눈에서 분노가 불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 저희를 끝장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분노이겠지요.

하지만 결국 도심은 저들의 손에 넘어갈 것이고,
우리는 고향을 잃고 떠나야 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가족들을 지켜내기 위해 몸을 바친 저를 잊지는 말아 주십시오.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가족들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이 내용을 끝으로 편지는 끝이 났다.
이후 병사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고,

가족들에게 편지가 전해지는 일은 없었다.

 

[ 전투 결과 보고 // AR-Baen707Tz]
대부분의 병력을 잃기는 했으나
히쉬레아 스팀러너 연대의 분투로
다수의 제국민들이 협잡꾼들의 공격을 피해
도심 밖으로 탈출했음.
협잡꾼들은 적들의 포격을 피해 다시 도심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임.
하지만 하이브시티는 이미 적들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보이며,
네크론의 공격과, 연이은 카오스 세력의 공격으로
도시는 더 이상 복구 불가능 판정을 받았음.

하지만 히쉬레아의 지배권을 빼앗긴 것은 아님.
바두엔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협잡꾼들의 진격을 막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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